글로벌 구강스캐너 기업 메디트 매물로…몸값 4조 거론

입력 2022-07-04 18:51   수정 2022-07-05 08:56

이 기사는 07월 04일 18:51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치과용 의료장비 구강스캐너 전문기업인 메디트가 매물로 나왔다. 글로벌 동종업계 기업들을 비롯, 대형 사모펀드 운용사와 대기업들이 인수를 검토 중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 예상하는 거래가는 최대 4조원이다.

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메디트 최대주주인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유니슨캐피탈은 이날 원매자들을 대상으로 투자설명서(티저레터)를 배포했다. 매각 자문은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이 맡았다.

매각 대상은 유니슨캐피탈이 보유한 경영권 지분과 창업자, 임직원 등이 소유한 메디트 지분 100%다. 매각 측은 소수의 인수 후보들을 대상으로 제한적 경쟁입찰을 실시할 예정이다. 8월 중 예비입찰을 시작으로 10월 말까지는 거래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메디트는 2000년 산업용 3차원 스캐너 생산기업으로 출발했다. 이후 스캐너 생산 기술을 구강스캐너에 적용해 치과시장에 후발주자로 진출했다. 유니슨캐피탈은 치과 의료기기가 디지털화되면서 구강스캐너 사용률도 늘어날 것으로 판단해 2019년 10월 메디트를 인수했다. 당시 KKR과 칼라일 등 쟁쟁한 글로벌 사모펀드와 경합을 벌인 끝에 승기를 거머쥐었다.

유니슨캐피탈은 메디트의 경영권 지분 51%를 약 3200억원에 인수했다. 업계에서 예상하는 매각 가격이 최대 4조원 수준이다. 메디트의 실적이 단기간에 큰 폭으로 개선된 데다 디지털 구강스캐너에 대한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이 가격에 거래가 성사되면 유니슨캐피탈은 2019년 공차 매각 후 또 한 번의 성공 신화를 기록하게 된다.

유니슨을 인수한 후 유니슨캐피탈은 영업·제조·판매 등 각 부문에 전문 인력을 고용하는 등 체계적인 경영 시스템을 갖췄다. 글로벌 헬스케어 업체인 스트라이커 출신의 고규범 씨를 최고경영자(CEO)로 영입한 것이 대표적이다. 가장 주효했던 경영 전략은 글로벌 영업 조직을 별도로 만든 것이다. 메디트의 매출 대부분이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는 점을 고려, 해외시장을 우선적으로 공략했다.

2019년 722억원이었던 메디트의 매출은 지난해 1906억원으로 뛰었다. 회사의 현금창출력을 나타내는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역시 같은 기간 367억원에서 1039억원으로 큰 폭 늘었다. 업계 후발주자였던 메디트는 유니슨이 인수한 후 글로벌 구강 스캐너 시장에서 선두지위를 다투는 기업으로 급성장했다.

지난 4월 유니슨캐피탈은 메디트 인수금융에 대한 리파이낸싱을 실시했다. NH투자증권을 주선사로 선정해 기존 800억원 규모였던 인수금융 대출을 4500억원으로 늘렸다.
이 과정에서 NH투자증권은 메디트의 100% 지분 가격을 약 3조2000억원으로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번 매각가는 최소 3조원 중반대를 기록할 것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박시은/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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